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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미국) 포닥 취업 성공기 시리즈(3) - 협상, 오퍼레터, 그리고 미국 비자

by HorizonChaser 2024. 12. 12.

 성공적인 인터뷰를 마쳤다면 잡 오퍼를 받게 된다. 앞선 글에도 있듯이 인터뷰 끝에 구두로 오퍼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이메일로 정식 오퍼레터를 보내주게 됩니다. 이는 미국 비자를 받을때도 필요합니다. 구두로 오퍼를 받았던지, 이메일로 오퍼를 받았던지 정식으로 오퍼레터를 받기전에 협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한국에서 박사를 받고 해외로 포닥을 갈수 있다는 흥분, 혹은 한국에서 받은 교육환경 때문에 오퍼를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협상을 상당히 잘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오퍼를 받고 연봉이나 혜택을 주는대로 받고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해외 포닥경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협상을 통해 괜히 밉보이기 싫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알아본 결과 미국의 경우, 협상이 크게 이질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한번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은 나중에 서술하기로 하고, 일단 협상에서 어떤 것들을 신경써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협상(negotiation)에 들어가기전에 우리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포닥이 받는 연봉이 얼마인지, 포닥으로써 받는 혜택은 어떤것이 있는지, 포닥은 어떤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등등입니다. 정보가 있어야 터무니없는 제안을 거절할 수 있고, 적절한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포닥으로 나가는 경우 연구 경험을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입니다. 예전의 경우 포닥 연봉이 너무 적어서 한국에서 저축한 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은 적절연봉을 맞춰주는 편입니다. 대략 그 지역에서 2인가정이 딱 살수 있을 정도의 돈을 줍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포닥 연봉을 볼수 있는 글래스도어(glassdoor)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NIH가 정한 미니멈 연봉도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포닥 연봉을 확인하게 되면 PI가 제안하는 연봉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기 때문에 본인의 경력에 따라 역제안을 하셔도 됩니다. 타당한 정도이면 수긍하거나 조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혜택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보험이 매우 중요한 편이고 연금을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혹은 연구소 보험이 왠만하면 좋은 편이지만 가족이 있다면 가족도 포함되는지를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은 J1 비자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혜택이 없을것이고, H1B의 경우 매칭되는 시스템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얼마의 매칭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인사팀에서 알려줄 것이기 그리고 그 금액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기에 자신의 포지션이 연금 혜택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혜택중 하나는 이사비용을 지원해주는지 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사를 가야하기에 그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이사비용을 문의해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3000불내에서 실비용처리를 받았습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면 일단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사팀에서 지원해주지 않아도 PI가 재량으로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협상시 문의하는 것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혜택은 단기 숙소입니다. 기숙사나 게스트하우스를 한달에서 일년간 빌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혜택 또한 초기에 들어가는 숙소비용을 아낄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비자 종류입니다. 포닥은 일반적인 경우 앞서 말한 J1, H1b의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J1은 교환 비자, H1b는 취업비자 입니다. J1은 H1b에 비해 쉽게 받을 수 있고 PI가 부담하는 금액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 비자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J1은 2년 국내귀환조건이 있고, 비이민비자 이기 때문에 영주권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H1b을 주는 기관이라면 H1b를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H1b는 더블 인테드 비자로 비이민비자 이지만 이민 의도를 보여도 되는 비자 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혜택중 하나인 연금도 받을 수 있기에 실제로 적힌 연봉보다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노동청의 허가가 필요하고 그로인한 금액및 시간이 PI들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이렇게 협상을 하고 정식 오퍼레터를 받으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다음 과정은 비자를 받는 과정입니다. 다음 글은 이 내용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경험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후 메일로 협상 미팅을 진행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협상을 통해 연봉을 10% 인상 했으며, 이사 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단기 숙소가 있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받았으며, 비자는 H1b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은 가족 포함이며,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기억나는 내용은 이정도인데 협상을 진행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