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해외 포닥을 지원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지원을 하게 되면 거절이나 심한 경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스텝은 바로 인터뷰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수많은 인터뷰 종류가 있지만 포닥으로 한정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는 PI와 1:1 인터뷰 혹은 실험실 그룹 인터뷰가 됩니다.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을 받게 되면 탑 3~5 후보자에 들었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인터뷰는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화상 인터뷰가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온싸이트 인터뷰도 자주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있다는 것을 이미 CV에서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 인터뷰는 줌이나 웹엑스와 같은 화상 인터뷰로 진행될 것 입니다.
인터뷰 제안을 받으면 답장을 통해 날짜와 시간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옵니다. 대략 30분에서 한시간이내의 연구 성과 발표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발표 세미나를 한 뒤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 영어를 사용하는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하게 되어서 조금은 편했습니다. 제가 받은 가장 큰 조언은 인터뷰 세미나는 디펜스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원하는 영역이 어느정도 비슷하지만 인터뷰를 보는 PI는 우리의 지도교수가 아니기에 내용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내용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인터뷰시의 긴장감이 조금 떨어졌었으니 여러분들도 이 내용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연구 성과 세미나가 끝나면 1:1 인터뷰가 이어지게 되는데 그저 기본적인 내용들만 준비하셔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많은 인터뷰 내용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미국 연구원 및 학교 총 5개를 보고 마지막에 오퍼레터를 받았습니다. 초반의 3개는 제가 생각해도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준비가 미비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하여 뒤의 2개에서는 좋은 결과를 받았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인터뷰 질문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기 소개를 준비했습니다. 3줄에서 5줄정도로 짧은 소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커버레터와 CV에 있는 내용과 지원하는 연구실의 연구를 비교하여 연구 관련 질문에 대한 대답, 내가 가진 기술과 지식에 대한 대답, 마지막으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준비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마지막의 장점과 단점은 단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준비를 하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질문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내 경력과 경험에 대한 질문들이고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경우 인터뷰의 마지막 쯤 PI나 인터뷰를 봐주는 사람들은 질문할 것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초반 3개의 경우 질문이 없다고 대답을 했었고 뒤의 2개는 질문을 준비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내가 당신의 연구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이 포지션을 얻게 된다면 어떻게 일을 할 것이라는 어필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저의 경험은 세미나와 인터뷰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자신에게 어떤 질문이 있는지 물었고 저는 준비했던 질문 중 하나인 실험 장비의 원리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내가 그것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순간 인터뷰어는 눈을 반짝이면서 자신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때 이전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이처럼 마지막 질문을 통해 저를 어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은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는 대부분 한시간에서 두시간정도 진행됩니다.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잘 마무리를 했다면 감사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인터뷰 중에 구두로 합격여부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감사 메일은 시간을 내어 저를 인터뷰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으로 짧게 작성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보고나면 다시 피말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돌아옵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다른 포지션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쪽에 집중하면 기다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고, 인터뷰를 봤다고 다 합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늘리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를 보고 2주가 지났음에도 답장이 없다면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 합격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리마인드 메일 역시 감사 메일처럼 짧게 보내는 편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리마인드 메일에는 답장을 해주는 편입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합격임을 확인하고 오퍼레터를 준비중이라는 답장입니다.
이렇게 포닥의 경우 인터뷰 이후 오퍼레터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여지며, 인터뷰와 오퍼레터 사이에 협상을 하기도 합니다. 다음 글은 협상, 오퍼레터, 그리고 미국 비자 입니다.